체게바라와 쿠바혁명에 도전한 한인 이야기 체 게바라,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한 한인 헤로니모, 쿠바의 영웅이 한인?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오늘은 코리아디아스포라 2, 쿠바 편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혹시 쿠바의 영웅이 된 헤로니모를 아시나요?
일제 침략이 가시화되던 1905년, 위태로웠던 한반도에서 더 나은 삶을 찾아 조선인들은 고국을 떠나게 됩니다. 1033명의 조선분들은 꿈을 안고 멕시코로 이주하게 되었습니다. 약속의 땅, 지상낙원이라는 생각으로 떠나게 되었지만, 한인들은 멕시코에 도착해서 22개 농장으로 바로 팔려 갔다고 합니다. 타국에서 이주자로 정말 힘들고 고된 삶을 경험합니다. 그 분들 중 멕시코에서 쿠바로 다시 이주한 한인이 있는데요. 그게 바로 헤로니모의 가족이라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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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로 온 헤로니모는 쿠바혁명에 동참하게 되는데요. 그는 쿠바혁명의 주역인 피델 카스트로, 체 게바라와 함께 쿠바의 혁명에 동참했습니다. 당시 한인으로서 최초로 재무부 차관보라는 고위직을 맡아서 일하기도 했는데요. 헤로니모는 당시 쿠바 한인으로서 차별받고 있는 쿠바인들을 위해서 혁명 전선에 나가게 되었다고 합니다. 쿠바 한인이 체 게바라와 같이 혁명했다고 하니, 정말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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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분단, 그리고 쿠바에서 조선의 정체성을 지키며 힘들게 살아온 한인들
그리고 하나의 조선에서 온 쿠바 한인들은 ‘한반도 분단’을 경험하게 됩니다. 많은 한인은 그 소식을 듣고 자괴감이 들고 슬퍼했다고 합니다. 영화<헤로니모>에서, 전후석 감독님이 쿠바 한인분들에게 인터뷰하면서 한국과 북한 중에서 어디가 더 동질감을 느끼냐? 이렇게 질문 했을 때, 대부분의 한인이 “우리 선조가 떠나올 때 한반도는 하나였다.” “우리는 원 코리아에서 왔다.”라고 대답했던 게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들에 조국은 ‘하나’였고, 지금 그들에 마음에도 ‘하나’일 것입니다. 아쉽게도 지금의 한반도에서는 우리는 분단 되어서 살고 있습니다.
하나의 조선을 다시 찾고 싶어서일까요? 그래서일까요? 조국의 독립을 위해서, 헤로니모의 아버지인 임천택 님은, 선인장 농장에서 일한 품삯을 모아, 상해 임시정부에 보냅니다. 독립운동가로서 쿠바에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하나였던 조국을 위해서 자신의 인생을 바칩니다. 상황이 좋지 않은 타지에서, 자신이 뼈 빠지게 일한 돈으로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 자신의 노동 대가와 인생을 걸었던 독립운동자분들. 그들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을까요? 현대 사회에서 자기 삶이 국가보다도 중요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이분들의 '희생'과 '사명'을 보고 있으면, 정말 부끄러워지고, 또 놀라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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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 임천택 님의 아들인 헤로니모가 1995년 한국을 방문합니다. 그리고 헤로니모는 한국에 와서 내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나를 설명할 필요도 없고,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표현할 수 있는 한국 사회에서 어떤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는 쿠바로 돌아가서 쿠바 혁명가의 삶에서, 한인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삶을 선택합니다.
헤로니모는 한인 커뮤니티의 재건을 위해서 전력으로 일했습니다. 쿠바에서도 한인의 정체성을 잃어버리지 않고, 그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900명의 한인에게 연락했습니다. 서로 연대하고, 용기를 주는 쿠바한인 공동체 재건에 자신을 던졌습니다. 헤로니모는 자신이 떠나온 조국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살았습니다. 쿠바 한인 이주 기념비를 2001년에 건립하게 되었는데, 고국이 있는 방향인 서쪽을 바라보며 그 기념비를 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국은 마음에 時를 불어넣는 심장 박동이다.” 임은조 (헤로니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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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조국은 무엇입니까?
헤로니모의 헌신으로, 다시 단결한 쿠바의 한인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그들의 모습은 달라도,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상한 감정이 들었습니다. 국가의 정의는 무엇인가? 민족의 정의는 무엇인가? 한국에 살아야지 한국인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는 한국어 실력이 좋지 않아요, 그렇지만 매일 한국어 공부하고 있어요, 한국인 쿠바 사람입니다. 나는 한국 사람입니다.”
“나는 한국인이에요. 그리고 나는 한국인으로 죽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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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하나였던 조선에서 온 한인들은 남한과 북한을 지금 어떻게 바라볼까요? 한국에 태어나지도, 살지도 않는데, 한국인으로서 자부심과 정체성에 대해서 굉장히 확고한 신념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헤로니모의 쿠바혁명 이후 목표는 한인이라는 정체성을 통해서 자기 삶의 목적과 이유를 찾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 혹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 본 적이 있나요? 코리아 디아스포라? 한반도 디아스포라? 갑자기 이스라엘의 유대인이 생각납니다. 중국의 화교도 생각납니다. 동시에 제가 중국을 통해서 백두산으로 가던 길에, 한국식 초가집을 보면서 가슴이 찡했던 경험도 저의 가슴을 스쳐 지나갑니다. 제가 꿈꿔왔던 남과 북 그리고 한반도를 넘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코리아 디아스포라의 정의는 무엇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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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답을 찾고 싶어졌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코리아 디아스포라 3, 세계를 움직이는 디아스포라, 유대인과 화교 그리고 코리아 디아스포라가 가야 할 길에 대해서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구독자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글을 쓰면서 여러분에 피드백을 받으면서 저도 여러분들과 함께 고민하고, 하나의 해답은 어렵지만 수많은 해답이 있다고 믿고 구독자분들과 함께 한반도의 길을 다양한 방식으로 탐험하고 있습니다. 기회가 되시면 영화 <헤로니모>를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헤로니모가 자녀들에게 쓴 편지를 공유합니다.
“조국은 순수하게 나라를 지킨 조상들의 유산이자 순교자들의 제물이다. 조국은 더 나은 내일과 미래의 동포애를 꿈꾸는 모든 이들의 영감이다. 조국이란 개념은 지리적 경계를 넘어선다. 한 나라에 태어난 사람에게만 해당하거나 이기적인 민족주의에 따르지 않는다. 애국심은 더 나은 세상을 열망하는 착취 받고 고통받는 이들의 희망과 눈물과 합쳐야 한다. 조국은 그것을 가질 자격이 있는 사람들의 존엄이자 명예이다. “
한반도를 넘어,
세계 속에 한인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꿈돌이 김지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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