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는 특정 민족이 자의적이나 타의적으로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집단을 형성하는 것, 또는 그러한 집단을 일컫는 말이다. 흩뿌리거나 퍼트리는 것 을 뜻하는 그리스어 단어 διασπορά에서 유래하였다.” 위키백과
유대인과 세계경제
유대인이 정말 세계 경제를 지배하나요?
옛날부터 세계 경제를 지배하는 것이 바로 유대인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책<베니스의 상인>에서 천대받았던 고리대금업자의 일을 시작한 유대인, 냉혈한 사람들로 묘사되었는데요. 거기서 그게 세계 금융시장을 석권하는 계기가 되었을까요? 미국의 은행과 금융, 통신, 그리고 보석 시장까지 유대인의 힘이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뉴욕 맨해튼에는 다이아몬드 거리도 대부분이 유대인이 지배하고 있다고 합니다.
상대성이론의 아인슈타인, 페이스북 창립자 마크 저커버그, 전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 세계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리는 앨런 그린스펀, 골드만삭스 창립자 마르쿠스 골드만, 영국중앙은행의 파괴자 조지 소로스, 구글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이렇게 듣기만 해도 어마어마한 인사들이 유대인이라고 합니다. 이렇게만 봐도 정말 세계를 움직일 만한 사람들이 모인 것 같습니다. 한 통계에서는 이스라엘 기반의 스타트업이 나스닥에 상장돼있는 기업 수가,유럽보다 많다고 합니다.
사실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역사적으로 유대인은 고난을 겪고, 타국으로부터 핍박받았습니다. 전 세계의 유대인들이 자신의 나라없이, 전 세계로 흩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와서 이스라엘이라는 국가를 건설하게 되죠. 지금도 미국은 보수든 진보든 이스라엘의 문제에 대해 결을 같이합니다. 미국에서 정치인으로 이기거나 성공하려면 유대인의 자금을 받아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유대인을 생각하면서 저는 한인을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도 외세의 침략을 항상 받고, 하나의 국가였던 한반도의 운명이 분단되고, 아직도 한반도는 큰 위기 안에서 있다는 현실이 아주 아쉬웠습니다.
화교와 미래경제
물이 있는 곳에 중국인이 있다. 세계 곳곳에 중국인이 있다. 이런 말 들어보셨나요?
화교는 중국의 국적을 가지면서, 해외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을 지칭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화인은 중국계지만 다른 나라에서 시민권을 따고 중국 국적(중국 이중국적 금지)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여러분 아시겠지만, 화교와 화인의 영향력은 정말 막대합니다. 특히 중국의 1978년 개혁개방 이래, 세계의 자본과 중국을 연결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제가 동남아 여행을 갔을 때도 태국에서 현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화교가 태국경제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화교는 특히 미래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큰 지역 중에 하나인 동남아 지역에 많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싱가포르부터,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앞으로 동남아를 선도할 이 국가에 정말 화교의 영향력이 강하다고 합니다. 결국 중국에서 세계로 나아갈 때, 이 화교가 브릿지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데요. 그들은 자신의 자본을 다른 화교들과 함께 모아서, 가게를 인수하고, 그 주변에 상권을 장악하고, 길을 자신들의 생태계에 진입하게 합니다. 그렇게 도시와 국가도 화교경제권으로 편입하게 합니다.
미국 뉴욕의 플러싱 같은 곳도 원래는 한인들이 상권을 잡고 있었는데, 중국 화교분들이 하나씩 하나씩 중심 상권을 모두 장악했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에 갔을 때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장사가 그렇게 잘 되는 것 같지 않은 곳인데도, 주변의 옷 가게들을 전부 화교들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렇게 말하면, 자영업, 그리고 고부가 가치가 아닌 산업군에만 화교가 있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요. 뉴욕에는 이미 중국에서 온 창업가도 제가 유학할 당시 엄청 많았습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2017년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한 CES에 친구와 함께 참여했는데요, 절반은 아니지만 적어도 3분의 1 이상의 회사가 중국에서 온 것처럼 정말 많은 중국기업이 참여했던 광경이 생각납니다.
세계 속의 미래한인
유대인과 화교보다 멋진 한인?
많은 분이 저에게 질문해 주셨는데요. 우리는 유대인처럼 될 수 없을까? 화교 같은 한인 공동체는 왜 안 나오나? 일단 유대인과 화교의 공통점은 해외에서 정말 놀라울 정도로도 잘 ‘뭉친’다는 것입니다. 근데 그들은 무엇으로 뭉칠까요? 유대인은 종교를 기반으로, 주기적으로 모임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서로를 도와주는 공동체 의식이 강합니다. 유대인은 미국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집단입니다. 화교는 정체성과 문화보다는 무역 기반이라고 이야기해 주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제가 본 화교는 정말 잘 뭉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자기 파이가 뭉쳤을 때 더 커진다는 것을 마음속에 내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유대인과 화교와 같이 일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사업을 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사업할 때 중국, 이스라엘, 인도가 가장 일하기 힘들다고 합니다.
세계에 있는 한인들도 많습니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중앙아시아,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까지요. 2021년 통계청 기준으로 한국재외 동포는 약 730만 명에 육박합니다. 세계 속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도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쿠바에서 혁명하고, 독립운동을 지원한 한인부터, 코리아디아스포라에서 소개했듯이 연방하원의원만 115년 만에 4명(공화당 2 민주당 2)을 배출했습니다. 그것도 초당적으로요! 재미 한인 중에서는, 넥스트 빌게이츠라고 하는 Fiscal Note의 대표 팀 황 그리고 500만 원을 들고 미국으로 들어가 4조 기업을 일구어낸 Nom 대표 정세주, 초당적 미국 국회 우드로 월선 센터에 국장을 맡은 미국 내 외교·안보 전문가 수미 테리. 재일한인에 100조의 펀드를 굴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비전펀드 리더들이 있습니다.
앞으로 유대인과 화교처럼, 세계의 한인들이 우리와 세계를 연결하는 교량 역할을 해주는 중요한 우리의 공동체라고 생각합니다. 글을 쓰다 보니 이제 곧 재외동포청이 출범한다고 합니다. 재외동포청이 전 세계에 있는 한인 디아스포라와 우리를 연결해주는 막중한 책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직도 연결이 안 된 중앙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의 한인들과 다 연결되는 날을 꿈꿔 봅니다.
유대인과 화교를 넘어설,
코리아디아스포라를 상상하는
꿈돌이 김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