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신저의 100살
미·중 경쟁에서의 키신저의 역할은 참으로 컸습니다. 그는 마지막 숨을 다하는 그 순간까지 중국을 방문하며, 미국과 중국의 협력과 조정에 힘을 쏟았습니다.
이번 해에도 미·중 경쟁이 심화하고 디커플링이라는 말이 난무할 때, 키신저가 100살의 나이로 중국을 찾아서 시진핑 주석을 찾았습니다.
당시 저는 마침 중국 베이징에 있었는데, 중국 CCTV를 통해서, 그들의 만남을 봤습니다. 그달 전후로, 미 재무부 장관과 국무부 장관 블링컨도 중국을 방문했습니다.
그의 외교에 대한, 국제정세에 대한 진정한 열정을 그의 발자취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출장을 갔을 때, 어느 미국 인사들이 저에게 해주었던 말이 생각나는데요.
지지금 미국에 모든 것을 거는 그런 외교는 우리에게 참 좋다, 하지만 한국이 중국을 배척하면서 우리에게 다 던지면, 우리와 중국이 친해지면 너희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 말은 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뉴욕에 출장 갔을 때, 키신저를 한번 만나 보고 싶다고 친구에게 이야기했던 게 생각났는데, 그때 안 찾아간 게 지금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역시 인생은 용기와 타이밍이라는 생각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