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목소리, 행동이 세상을 바꾼다는 사실 베를린 장벽을 무너뜨리는 순간
여러분, 저번에 소개한 <타인의 삶> 잘 보셨나요? 타인의 삶 마지막에 독일 통일이 갑자기 오는 모습을 상기시켜 봅니다. 그리고 오늘은 또 다른 구독자님이 추천해 주신 김누리 교수님의 책 <우리의 불행은 당연하지 않습니다>에서 독일 통일의 과정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흡수통일이라는 말
김누리 교수님의 책을 보면, 독일 통일에 대해 많은 부분이 잘못 알려졌다고 합니다. 그 첫 번째가 흡수 통일이라는 말이고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쓰는 말인데 정작 독일에서는 이 말을 쓰는 사람이 없다고 하는데요. 독일에서 통일을 이야기 할 때 쓰는 말은 통일, 재통일, 혹은 볍합등이고 흡수라는 말은 없다고 해서 저도 놀랐습니다.
이러한 흡수통일의 용어가 우리가 독일 통일에 대한 기본적인 상을 왜곡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단어 자체가 서독이 주체가 되어 통일을 이루었다는 인상을 강하게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일 통일의 주체는 서독 사람들이 아니라 동독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용감한 동독 시민들이 독재 정권을 무너뜨리고 독일 통일을 이루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그럼 어떻게 동독통일이 이루어졌는지 책의 내용을 잘 정리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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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독일의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통일의 시발점: 이동의 자유로부터 촉발된 독일통일
헝가리가 오스트리아와의 국경을 개방하게 됩니다. 그래서 동구 사회주의 국가와 서구 자본주의 국가를 갈라놓은 장막이 열렸는데요. 이렇게 '국경 개방'이 동독 혁명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많은 동독 젊은이들이 1989년 7월부터 9월 사이에 많이 서독으로 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9월부터 동독 내부에서 수많은 시민운동 단체들이 결성되었고, 민주화와 여행 자유화를 요구하는 거대한 저항 운동이 시작됩니다. 전 독일의 총리인 앙겔라 메르켈도 이때 민주주의 개벽이라는 시민단체에 참여하면서 정치 무대에 등장합니다.
동독 사람들이 자꾸 서독으로 넘어가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여행에 대한 자유를 구속하는 것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었기에 동독 내에서는 점차 민주화 운동이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동독 사람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와서 외친 구호는 ‘우리가 인민이다 Wir sind dasVolk’였습니다.
저는 요즘 이동이라는 것에 관해서 관심이 가고 있는데요. 우리가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권리, 연결될 수 있는 권리, 우리의 이동이 속박받지 않는 상태가 어쩌면 통일로 가는 길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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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을 끝낸,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
시민들이 새로운 사회를 요구하다.
시위는 격렬한 양상으로 퍼지게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이 운동에서의 전환점이 10월 7일 동독 건국 40주년 기념일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개혁 성향의 소련 공산당 서기장인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를 주창하고 있었습니다.
페레스트로이카는 개혁, 경제재건에 필요한 개혁입니다. 글라스노스트는는 개방, 민주화에 필요한 정보의 공개이고요.
하지만 당시 동독 공산당의 서기장인 호네커는 고르바초프의 개혁 정책에 반대하는 완고한 스탈린주의자 였다고합니다. 그런데 동독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이,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이름을 부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고르비(Gorbi) 고르비(Gorbi)!!! 자신의 서기장도 아니고 다른 나라의 서기장의 이름을 외쳤습니다. 동독 시민들은 소련의 고르바초프 서기장을 따라가 계속 외쳤다고 합니다. 그들의 개방과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을 느껴서 일까요?
그때 고르바초프가 유명한 말을 던졌다고 합니다. “늦게 오는 자는 삶이 벌한다 (Werzu spat kommt,den bestraft das Leb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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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동독 시민의 행동
그 시위를 보고 위기를 느낀 호네커는 라이프치히 시위를 진압하겠다고 하고, 중국 방식대로 진압하겠다고 합니다. 무력으로 진압하겠다는 이야기였죠.
10월 9일 당일 놀랍게도 라이프치히에 약 8만 명이 거리로 쏟아 나왔다고 합니다. 결국 호네커는 무력 진압을 포기하게 되었고, 며칠 뒤 서기장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20년 동안 동독 사회를 전제적 지배해 왔던 독재자를 위협을 무릅쓴 동독 시민이 민주적인 시위를 통해서 몰아냈다고 합니다. 이것을 평화 혁명, 동독 혁명, 가을 혁명이라고 부릅니다.
동독 혁명으로 동독 내에 권력이 교체되었고요. 통일의 주역입니다! 우연한 요소가 있었지만, 11월 9일 시위 한 달뒤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집니다. 다시 한 번 느끼지만, 표현의 자유와, 이동의 자유가 삶에 참 중요하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역사의 중심에는 항상 위대한 시민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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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한반도의 3.8선은요? 언제 이곳에 변화가 올까요?
다음 시간에는 통일을 말하기 전에, 병들어가고 있는 남과 북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 책에서는 우리 내부에서의 통일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하는데요!
그럼 다음시간에 뵙겠습니다!
날씨가 쌀쌀하고 비가 오고 있습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역사 속으로 빠져드는
역사지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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