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봄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세상이 생각한 것처럼 흘러가지는 않지만, 요즘은 현실이 생각보다 더 가혹하게 느껴지는 3월입니다.
주위에 저의 친구들과 동료의 도전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있습니다.
모두 각자의 인생에서 분투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위에 친구들이 아프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의 가슴도 덩달아 아파집니다.
여러분의 오늘은 안녕하신가요?
독자분들께서 우리에게 힘이 될 만한 시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여러분께 힘이 되고 위로가 되면 좋겠습니다.
너무 괜찮다
자고 일어나면 다 괜찮다 어젯밤 불던 바람소리도 바람을 긋고 간 빗소리도 괜찮다 보통 이상인 감정도 보통 미달한 기분도 괜찮다 자고 일어나면 정말 괜찮다 웃어도 괜찮고 울어도 괜찮다 웃지 않아도 괜찮고 울지 않아도 괜찮다 유리창에 몸을 밀어 넣은 빗방울이 벗은 소리만으로 내게 오던 그 시간 반쯤 비운 컵라면 밀어놓고 빗소리와 울컥 눈인사를 나누어도 괜찮다 너무 괜찮다
- 박세현
용기
신선한 공기, 빛나는 태양 맑은 물, 그리고 친구들의 사랑 이것만 있으면 낙심하지 마라.
- 요한괴테
수선화에게
울지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검은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 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 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 퍼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