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한반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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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한반도이야기_북한에서 온 친구와 대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2024. 4. 2.
김지수의 한반도이야기_북한에서 온 친구와 대화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김지수의 한반도이야기#58
-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어느 벚꽃이 개화하기 전 밤, 이화여대에서 진행하는 한반도파이니어그룹 모임에서 깜짝 손님이와주셨습니다.
컬럼비아 대학교 때 부터 들었던, 조셉 킴이라는 북향민 친구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서로는 보지 못했지만 서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날 우리는 깊은 대화를 나누었는데요.
미국의 전 대통령인 부시센터에서 활약하고 있는 조셉의 활동이 궁금했습니다.
조셉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저의 마음속 예상 답변은 이거였습니다.
"저는 미국과 세계 정치인들과 함께, 북한에 보편적 인권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전 세계인이 북한을 변화시키는 그 일에 일조하고 싶다. "
하지만 저는 조셉의 답변을 듣고 부끄러움을 느꼈습니다.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서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저에게 해 주었습니다.
거창하지 않고 솔직한, 그가 진심으로 원하는 메시지가 저의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또 그는 미국 부시센터에서 정말 멋진 동료와 일하는 것은 정말 좋으나, 가면 갈수록 북한에 돌아갈 확률이 희박하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고 아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반도파이니어그룹이 보편적 인권과 북한인권을 그리고 한국인권을 논의하는 이 자리에 온 것을 그는 고맙게 생각해 주었습니다.
어렵습니다. 북한인권의 개선도, 그리고 남북관계도, 한반도의 위기도 다 어렵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은 점점 더 없어지고 있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저는 조셉을 만나면서, 다시 한번 희망을 얻었습니다. 용기도 얻었습니다. 그는 마지막에 스터디가 끝나고 해준 이야기가 저에게 힘을 주었습니다.
이야기가 여러분에게도 영감이 되기를 희망하면서 공유 드립니다.
캐나다에서 그리고 미국에서 수천 킬로를 이동하는 나비가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그 나비가 어떤 나비인지 아시나요?
바로 제왕나비(Monarch Butterfly)라고 합니다.
저에게 감동적이었던 포인트는 이렇게 수천 킬로를 거쳐서 멕시코로 오기까지 3대에 걸쳐 날아야지 보금자리로 도착할 수 있다고 한 사실입니다.
1대가 출발하고 거기서 다시 생명이 태어나서 2대가 다시 움직이고, 또 다른 3대까지 이루어지는 이 대장정.
여러분이 1대로 출발한 나비였다면 마음이 어땠을까요? 그 나비들은 무슨 마음으로 몸을 던졌는지 참 마음속이 묘했습니다.
목적지에 자신이 도착하지 못하더라도 결국 3대째 도착할 수 있다는 믿음, 저는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조셉이 해주었던 이야기를 마무리로 이야기를 마칩니다.
"적어도 나 자신에게 부끄럽게 살고 싶지 않아요."
묻는다, 난 부끄럽지 않게 살고 있는가?
부끄러운, 마음을 담아서
김지수 드림
조셉의 이야기
조셉과 함께, 벚꽃 개화 전, 신촌 어딘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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