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시민을 살리는 현장 속에서 희망을 보다. 광장에서 시민과 함께
〈지친 당신께 보내는 편지〉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대한민국 곳곳이 너무 시끄럽습니다. 광장에서 시민들과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많은 분들이 한목소리로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는 좀 끝났으면 좋겠어요.”
광장에 나오지 않으셨어도, 각자의 자리에서 분투하고 계신 여러분. 정치가 지겹고, 마음이 지치셨지요. 그 지친 마음에 잠시 따뜻한 숨을 불어넣어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은 ‘광장’과 ‘나눔’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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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꽈배기 1,000개가 만든 연대의 순간
지난 금요일, ‘일상을 돌려받고 싶은 사람들’이라는 시민단체와 함께 꽈배기 1,000개 나누기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바람이 차고 날씨가 꽤 추웠지만, 광장엔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모였습니다.
꽈배기를 후원한 분도 시민, 그걸 함께 나른 사람도 친구인 시민, 받아든 분도 시민, 질서 있게 나눠준 이들도 시민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선 한 가지 사실이 분명했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위해 이 자리에 있다.”
일상을 되찾기 위한 유일하고 가장 빠른 길,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파면 결정이라는 점도, 모두가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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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산불 현장에서 만난 또 다른 연대
주말엔 경북 의성군을 찾았습니다. 화마가 휩쓸고 간 현장, 고속도로를 지나며 까맣게 탄 산을 바라보는 마음이 참 무거웠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제가 도착한 날 경북 전 지역의 큰불은 진화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소방관, 경찰, 공무원, 자원봉사자 여러분, 당신들의 헌신과 연대가 이 나라를 지켜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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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도움이 되고 싶어 돈쭐 내러 왔어
그곳엔 커피 한 잔, 그리고 추운 속을 녹이는 따뜻한 추어탕을 나누는 손길이 있었습니다. 멀리 구미에서 온 한 어르신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도움이 되고 싶어 돈쭐 내러 왔어.”
그 마음이 이웃을 살리는 기적이 됩니다.
시민이 시민을 살리는 현장. 시민이 시민에게 힘을 주는 순간. 저는 그 속에서 이 나라 국민의 위대함을 다시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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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4월 4일, 희망의 날이 되기를
글을 쓰는 지금, 오전 10시 50분.
헌법재판소가 4월 4일 오전 11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여부를 선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여러분의 마음은 어떠신가요?
부디 그 결정이, 여러분께 새로운 희망의 시작이 되길 바랍니다. 겨울을 지나 따뜻한 봄이 오고 있습니다. 희망의 꽃이 피어나는 봄, 여러분과 함께 맞이하길 소망합니다.
따뜻한 마음으로, 소망지수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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